Sweet Rain Maker: Osulloc

Jung ki Beak, Sweet Rain Maker
 Stainless Steel, Acryilc, Stone, Gravel, Charcoal, Sweets
380 x 250 x 250cm, 2014
 
 
Jung ki Beak, Detailed view from Sweet Rain Maker
 Osulloc Tea Museaum, Jeju Island, Korea, 2014
 
 
Jung ki Beak, Detailed view from Sweet Rain Maker
 Osulloc Tea Museaum, Jeju Island, Korea, 2014
 
 
Jung ki Beak, Detailed view from Sweet Rain Maker
 Osulloc Tea Museaum, Jeju Island, Korea, 2014
 
 
Jung ki Beak, Detailed view from Sweet Rain Maker
 Osulloc Tea Museaum, Jeju Island, Korea, 2014

 
Jung ki Beak, Sweet Rain Maker
 Stainless Steel, Acryilc, Stone, Gravel, Charcoal, Sweets
380 x 250 x 250cm, 2014
 
 
Jung ki Beak, Installation view from Sweet Rain Maker
 Osulloc Tea Museaum, Jeju Island, Korea, 2014
 
 
동서양의 샤머니즘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신이나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상에 '단것'(예: 설탕, 사탕수수, 사탕, 단물 등등)이 빠지지 않는다. 실제로 아마존 샤머니즘에서는 사탕수수를 끓인 물을 제사상에 올렸으며, 시베리아의 샤머니즘에서는 결정화된 사탕(Crystallized Candy)을 이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옥춘당(玉春糖)이라는 쌀로 만든 색색의 화려한 엿을 기우제나 제사와 같은 다양한 제의(祭儀)에 이용해 왔는데, 그 이유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신은 단것을 좋아한다'라는 사상이 넓게 퍼져있기 때문이다. 즉, '달다'라는 미각적 심상은 신과 인간의 만남을 이끌어내는 촉매제이며, 동시에 인간과 신이 함께 공유하는 '좋다'라는 감정적 심상이기도 하다.
 
여기서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꼭 필요한 비를 '단비'라고 불러왔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단비의 어원은 월인석보<1459>(세조 5년)에서 찾을 수 있다.) 농민들이 간절히 바래왔던 고마운 비를 표현하기 위해 '달다'라는 미각적 심상을 이용한 것은 어쩌면 단비는 오랜 가뭄으로 갈라진 땅만큼이나 타 들어갔던 농민의 메마른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주었던 마음의 치료제이자 동시에 신(=자연)과 인간의 흡족한 조우를 상징하는 매개체였음을 의미한다.
 
이번 APAP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인 Sweet Rain Maker<2014>는 제주도의 오설록 녹차 농장에 현장 설치되는 작품으로써, 실제 내리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정수시키는 동시에 달콤한 물로 바꾸어 한 방울 한 방울 땅을 적시게 하는 일종의 단비 제조기이다. (단비 제조기에서 떨어지는 단물은 기본적으로 정수가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관객은 맛도 볼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관념적으로만 존재하는 단비를 현실화 시킴으로써, 상징적으로나마 대지의 비옥을 기원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한번쯤은 느껴봤을 단비의 달콤한 심상을 경험하게 한다.